[Diary_#3] Corona-Blue

Posted by

3 세상이 변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 이전 인플루엔자 때처럼 ‘곧 잠잠해지겠지’ 했었지만 COVID-19은 달랐다. 세기말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이런 시국에도, 좋아하는 고즈넉한 거리에는 예쁜 꽃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만개했다. 근 한달동안 재택근무를 하고 외출도 자제하며 제한된 관계 속에서만 지내다보니 글을 쓰는게 조금은 버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생각하는 힘이 퇴보하는 것 같아서 마음을 다잡고 글을 써본다.

요즘 인스타는 요리사진이 너무 많이 올라온다ㅋㅋ 재택근무의 영향이리라. 너나 할 것 없이 유투브의 레시피를 따라 본인들이 요리한 사진들을 올리고 있다. 질 수 없지. 가스렌지 아래 먼지만 쌓이던 오븐과 함께 양식을 섬렵중이다. 간단한 요리들이지만 즐거움을 느낀다. 나는 백종원 님 유투브 컨텐츠를 너무 재미있게 보는데 왜냐하면 메뉴 준비와 조리 과정이 순조롭고 명쾌하게 (물 흘러가듯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어떤 메뉴를 할지 정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하는 모든 과정들이 예상한대로 순탄하게 흘러갈때 느껴지는 쾌감이 분명 있다.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의 모습은 덤이다.

4
독서 가즈아!!

종일 집구석에 있으니 마침 구매하고 쌓아두기만 했던 책들을 읽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조선왕조실록은 사놓고 보니 집에 똑같은 것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작년 말에 이미 구매한 것이었다. 사실 사진만큼 쌓아놓고 못 읽은 (이라 쓰지만 실은 안 읽은) 책들이 두 무더기가 더 있다. 따로 하루 중 시간을 내서 10분이라도 책을 읽어야겠다 – 다짐하고자 블로그에도 적는다. 현실은 넷플릭스와 유투브, 그리고 2주 무료기간 체험중인 왓챠플레이지만 나는 반드시 책을 읽을 것이다. 제발..

p07jxn8p
Years & Years (이미지 출처 : https://www.bbc.co.uk/programmes/m000539g)

왓챠플레이에서 ‘Years & Years’ 라는 영국 드라마를 보았다. 다가올 가까운 미래에 트럼프가 재선되고 벌어질 일들을 예상하며 그려낸 드라마인데 내용이 자못 심각하다. 자기 기억을 디지털로 다운로드 시킨 뒤 육체를 버리고 가상의 공간에서 영원히 살 거라는 사춘기 딸, 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든 LGBT 인구들, 심화되는 민족주의, 붕괴되는 금융시스템 등등 단순한 드라마 스토리로 치부해버리기에는 지극히 사실적이고 현실에 기반한 내용들이 충격적이다.

앞으로 다가올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신앙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포함하여 앞으로 다가올 더 많고 심각한 재앙들은 – 이미 예수님께서 분명히 경고하신 바 있는 –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러 가치들에 대해서 근본적인 도전을 해올 것이다. 선한 자는 더욱 선해지고 악한 자는 더욱 악해지게 될 말세의 시대에 회칠한 무덤과 같이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능력은 없는 세대가 되지 않도록 – 내가 속한 곳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을 섬기고 세우는 삶 – 을 더욱 살아내도록 몸부림 쳐야 겠노라 다짐한다.

2

재택근무 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집 앞 상가에 이런 작은 공방이 운영 중 이었다. 커피를 사러 가던 중 공방 앞에 나온 문구를 찍어 보았다. 요즘에는 누구나 느끼겠지만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의 소중함이 사무치게 그립다.

많이 아쉬운 것들중 하나는 새벽기도의 자리이다.

예배를 드리고 싶어 출근 전 새벽을 깨워 교회로 향했던 발걸음을 당분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그렇게 새벽기도를 나가면 (자발적으로) 그 곳에는 항상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와 만남이 있었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교회에서 가졌던 모임들을 떠올린다. 그렇게 만났던 사람들이 서로의 삶을 얼마나 풍족하게 해주었는지, 섬김의 자리에서 드렸던 헌신과 수고의 모양들이 얼마나 나의 인격을 성숙하게 해주었는지 – 돌이켜보건데 유학생활 중에도, 한국에 돌아와서도 나의 삶은 항상 교회 공동체 중심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갑작스런 변화가 유독 더 어렵게 느껴지는것 같다.

주일 설교 때 이재훈 목사님은 교회란 어떤 정형화된 양식의 건물이 아닌 바로 우리들 자신 – 이라고 하셨다.내가 속한 신앙 공동체가, 함께했던 지체들이, 교회들이 그립다.

이른 새벽, 차분한 분위기의 예배당 안에서 분주한 삶을 시작하기 전 마음 껏 드렸던 찬양의 순간들을 (기쁘게) 기억한다. 이러한 예배의 기쁨이 나의 세대에서 추억으로 끝나버리지 않도록 – 지금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사람을 섬기는 ‘교회의 삶’을 살아내기를 다짐해본다.

Be the Church! 다음 일상 블로그 때는 더 즐겁고 더 기쁜 내용이기를!:)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