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th_#3] 무엇이 나를 정의(定義) 하는가? – 사역이 우상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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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cap
금송아지를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들 (출처 : 구글 이미지)

성경에서 말하는 우상은 –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것 – 을 말한다. 섬긴다는 것은 하나님보다 다른 어떠한 것을 더 의지하거나, 더 믿거나, 더 섬기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좀 더 깊은 의미를 볼때 우상이란 –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는 것 – 이란 의미 또한 포함한다고 본다.

 

‘The essence of sin is not wanting things that are bad, rather wanting things too badly’ – 죄의 근본은 나쁜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것을 너무도 갈망하는 것이다 – Tim Keller

 

사람은 어떠한 좋고 선한 것이라도 하나님을 대적하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는것 같다. 아무리 착하고 좋은일을 할지라도 – 그 일을 하는 내 마음속의 동기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않는다면 어느순간 그 일은 우상이 되어버린다. 더 어려운 것은 이런 우상을 섬기고 있는걸 모르는채 혹은 인정하지 않은채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몇년전 속한 교회 공동체에서 리더십으로 섬길때가 있었다. 매 주일 2천여명이 모이는 공동체라 그만큼 수많은 사역과 행정요청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밀려 들어왔다. 이런 여러가지 교회일들을 섬기다보면 정신없이 일주일이 금방금방 흘러가곤 했다. 부끄럽게도 회사일보다 교회일에 더 많은 열정과 헌신을 쏟아붓던 때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임기가 끝나갈때 쯤 불현듯 ‘이 사역들을 하지 않게되면 내 삶은 굉장히 공허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중과 주말 구분없이 정신없이 매달렸던 사역이 사라지는 삶을 생각할때가 되니 굉장히 두려웠고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교회를 다니는 나’ – ‘그룹장’ – 이라는 Label이 없다면 ‘나’를 설명할수 없을정도로 사역에 푹 빠져있던 내 자신을 보게 되었다. 사역이 나를 정의(定義)하는데 크나큰 요소 – 우상이었던 것이다. (사역을 안한다고 해서 내 삶이 공허해진다는건 – 사역의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했을때 – 굉장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없다)

교회에서 하는 사역들, 구제, 헌신, 봉사 등등 착하고 좋은일을 실천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만약 이러한 좋은일들이 ‘나를 규정하는 것’이 된다면 – ‘나’를 설명할때 빼놓지 못할 요소가 된다면 – 바로 ‘내가 누구인지’ 를 정의(定義)하는 것이 된다면 이것은 우상이 된다.

선한 마음과 좋은 동기로 시작한 사역인데 어느순간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것은 여러가지 이유(관계, 상황, 환경 등)가 있겠으나 본질적으로 그만큼 인간이 연약한 존재 – 죄에 묶여서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섬기려하는 – 이기 때문이다.

 

신명기5장7절
신명기 5장7절 (우리말성경)

 

우리가 늘상 찬양과 기도속에서 고백하는 ‘오직 하나님만 섬기고 – 하나님만 바라는 것’은 우리의 힘만으로 절대 할 수 없는것이다. 팀 켈러 목사님이 말하듯 ‘우리는 십계명의 제일 처음부터 제대로 지킬수 없는 존재’ 인 것이다. 우상을 ‘하나님이 아닌 다른 어떠한 것에서 나의 정체성이 세워지는 것’ 이라고 볼때 얼마나 많은 우상들이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이를 자각하지 못한채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가족, 친구, 관계, 사역, 환경, 교회 등 나도 모르게 나의 정체성을 뿌리내린 좋은것들을 떠나 오직 ‘나’와 하나님만 있는 – 나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이 하나님 한 분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 광야에 설때에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감사의 고백조차 스스로 할 수 없는 절망적인 존재이고 오직 예수님의 은혜를 통해서만 하나님을 알고 나를 알수있다는 사실을 깨달을수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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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단광야 (출처 : https://unsplash.com/@stigson)

사역과 헌신을 얼마나 오래했는지, 많이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몇십년의 사역과 헌신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그 한순간이 하나님께서 더 기쁘게 받으시는 것이 될수있다. 바로 내 마음의 중심에 어떠한 것이 있느냐에 따라서 말이다.

사역과 헌신이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내가 하는 사역들과 헌신에 대해서 내가 진정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쯤은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냐면 정말 문자그대로 ‘평범하게’ – ‘본래의 목적대로’ –사역과 헌신을 하는것은 우리의 힘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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